한국투신운용(한국운용)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펀드를 직접 운용할 계획으로 최근 홍콩에 자산운용팀을 구성했다.

이 자산운용팀은 지금은 한국투자증권의 홍콩법인 소속이다.

금융지주사의 손자회사는 해외법인을 설립할 수 없다는 법적 제한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운용은 이 규제가 해소될 경우 자산운용팀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아시아지역 펀드를 총괄 운용토록 할 계획이다.

한국운용의 자산운용팀은 현재 6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CIO(주식운용책임자)를 맡고 있는 알버트 응은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범중화권 시장에서 17년의 투자 경력을 보유한 펀드매니저다.

그는 홍콩의 DBS자산운용 MEGA자산운용 등을 거쳐 한국운용에 합류했다.

다른 5명도 역시 현지에서 운용경력을 쌓은 전문인력들이다.

한국운용은 조만간 이 자산운용팀이 직접 운용하는 중국펀드를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그레이터차이나펀드'(Greater China Fund)는 중국은 물론 대만과 홍콩에도 투자한다.

한국운용은 '그레이터차이나펀드' 후속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펀드 역시 홍콩의 자산운용팀이 운용을 맡게 된다.

한국운용은 이를 위해 신흥 아시아 투자시장에 대한 리서치 업무를 담당할 인력 등을 충원하고 있다.

한국운용의 해외 진출은 지난해 베트남이 시발점이었다.

이 회사는 2006년 9월 호찌민시에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증권업무를 위한 사무소를 냈다.

호찌민 사무소 설치 이후 역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펀드를 판매해 베트남 투자 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한국운용은 '한국월드와이브베트남혼합1펀드'를 포함한 5개의 베트남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규모는 6700여억원에 달한다.

호찌민 사무소에는 현재 6명의 현지 애널리스트가 고용돼 베트남현지 기업방문 등을 통한 리서치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운용은 이들의 투자의견을 활용해 국내 전문 인력들로 베트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베트남 펀드는 올 들어 베트남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한때 성적이 부진했지만 최근 증시가 회복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모회사인 한국증권과 함께 아시아 실크로드를 건설하기 위해 아시아 각지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홍콩 현지법인은 향후 중국을 비롯한 범중화권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인도 시장까지 커버하는 아시아의 현지운용 거점으로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