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과 관련된 악재란 악재는 대부분 노출됐다는 인식에 따라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내 은행지수는 전일보다 0.57%(2.20P) 떨어진 384.38P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엿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7거래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이 전일보다 0.36% 떨어진 8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신한지주도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또한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모두 2%대 내림세이며 우리금융과 외환은행은 보합세다.

이 밖에 대구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소폭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부산은행만 0.29% 오른 1만7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강세를 이어오던 은행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은행 영업환경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은행업종에 대해 "악재란 악재가 모두 노출돼 저평가 인식이 더 확산될 소지가 있지만 은행 자금조달 환경이 계속 불안하고 지방 미분양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이 잔존하는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주가 강세가 지속되긴 어렵고 시소게임 양상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순이자마진 축소세가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은행 수신은 많이 줄고 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계속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마진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2008년 순이익 추정치를 약 10% 하향하고 은행별 목표 PBR을 한단계씩 내린다고 전했다.

또한 지방 미분양 위험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방 주택건설 시행 인가가 수도권과 달리 2005년과 2006년에도 계속 증가했기 때문에 내년 미분양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는 더 확산될 것"이라며 "자칫 수도권 분양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 도급순위가 밀리는 일부 중견 건설업체는 급격한 유동성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 탑픽으로 은행채 발행 금리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마진 압박에서 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마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이익 잠재력을 가진 신한지주 등이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