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8일 한반도 대운하 구상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운하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 포럼에서 "19세기에는 (운하사업을) 물류만 갖고 했지만 21세기에는 환경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모두들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운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대운하 추진은) 21세기 발상으로 하는데 비판은 물류가 어쩌니 하면서 19세기 발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3년 전 '2010백서'를 발표했는데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도로상에 대형 트럭이 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다른 수단,즉 운하를 쓰면 보조비를 지급토록 하고 있다"며 "동유럽에서 EU에 새로 가입한 신흥국가의 경우 EU가 기술과 재정을 지원해서 운하를 파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엔의 첫 과제가 지구 온난화 문제이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첫 의제가 기상변화였다.

2013년부터는 교토의정서에 따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제한을 받게 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철저히 물을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 낙동강 등 5대 강이 여름 한철 비가 오면 30시간 안에 모두 증발되거나 바다로 빠져나간다.

갈수기엔 물이 없고 홍수기엔 물이 넘쳐난다"며 "운하를 만들면 갈수기에도 물이 보관된다.

7억t이 17억t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운하를 만들어 갈수기든 홍수기든 똑같은 수량이 유지되면 지구 온난화도 줄이고 탄소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며 "대형 트럭 250대를 배 한 대 운항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하는 21세기 환경 문제로 보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지구온난화 문제나 탄소배출권 문제를 해결할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