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삼성가로 '비(非) 노조' 경영을 해온 한솔그룹에 첫 노동조합이 생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마루바닥재 등 나무제품 생산업체인 한솔홈데코 익산공장 근로자들은 지난달 12일 노조를 설립했다. 홈데코 노조는 생산직 근로자 110명 중 107명이 가입했으며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화학섬유산업노조에 소속됐다.

홈데코 익산공장 근로자들이 노조를 세운 것은 지난 8월께부터 흘러나온 회사 매각설 때문이다. 한솔은 그동안 사업 구조개편 차원에서 홈데코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차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그룹 계열 9개사 중 하나인 한솔홈데코는 한솔제지(47.6%,2600여만주)와 한솔건설(12.3%,670여만주)이 약 6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매각 움직임에 따른 고용불안 해소 등 노동 3권을 보장받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솔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 중 노조와 만나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오규현 사장이 취임하면서 주력 품목인 MDF(중밀도 섬유판) 시황 개선과 함께 경영혁신 등으로 상반기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을 개선시켰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