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과 코미디를 결합시킨 한국의 코믹 마샬아츠 퍼포먼스인 '점프(Jump)'가 세계 공연시장의 심장부인 뉴욕을 강타했다.

첫날부터 할리우드 스타인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부부를 비롯한 5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우고 열광해 성공을 예감케 했다.

점프는 7일 오후 7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오프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극장인 '유니온 스퀘어 극장'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점프는 종영일을 정하지 않은 채 장기공연을 하는 오픈 런(open-run)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 공연물이 장기 공연 형태로 미국 뉴욕 무대에 오른 것은 2003년 '난타'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공연에서 점프는 '성룡과 찰리 채플린의 조우'라는 찬사에 걸맞게 1시간30분 동안의 공연 내내 태권도 체조 마샬아츠 아크로바틱(곡예) 코미디 등을 선보이며 500여명의 관중을 열광케 했다.

벽면을 차고 오른 뒤 세 번 공중돌아 내리기와 연속 돌려차기 등 태권도의 화려한 고난도 동작,이를 활용한 슬랩스틱 코미디 장면이 이어지면서 관중들은 환호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땀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손을 치켜들며 인사를 하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 박수를 보냈다.

이날 공연에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가 입양아 4명 등 5명의 자식과 함께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 중 손을 들어 박수를 보낸 안젤리나 졸리는 공연 후 "놀랍다(amazing)"는 말로 관람 소감을 밝혔다.

점프는 슬랩스틱코미디,아크로바틱,마샬아츠를 세계 최초로 실제 공연 무대에 실현시킨 작품.'평범하게 살자'는 가훈이 걸린 한국 전통가옥을 무대로 무술 고수들이 대사없이 무술과 동작만으로 관중을 웃기는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이다.

2002년 국립극장에서 '별난 가족'이란 이름으로 처음 공연된 이후 지방과 세계 16개국에서 순회공연을 가졌다.

뉴욕 공연은 세계적인 공연 매니지먼트사인 '콜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CAMI)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점프를 기획하고 제작한 예감의 김경훈 대표는 "그동안 성공적인 순회공연으로 미뤄 세계 공연의 심장부라는 뉴욕 공연도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최소 2~3년간 장기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