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코레일(철도공사) 사장은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인 철도협력사업이 구체화되면 시너지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합의사항이 남북협의를 거쳐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남과 북에 엄청난 경제적 이득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공동응원단 열차수송이 현실화되면 부산과 목포를 출발한 열차가 서울을 거쳐 개성-평양-신의주 등을 거치면서 응원단과 선수단을 태우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이벤트가 열려 전 세계가 주목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한반도가 대륙과 철도를 통해 연계되는 민족사적 변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열차의 북한지방 통과를 위해서는 군사적 보장 조치가 선행돼야만 가능하며 이를 위해 올 하반기 남북 국방장관이나 총리급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면 부분적으로 연내수송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산-봉동 철도화물 수송에 대해서는 "일단 철도가 남북 간을 정상운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설사 화물이 없어 빈차로 갔다가 돌아오더라도 열차를 운행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열차운행이 정상화되면 남과 북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다음 단계로 가기도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의선 철도 개보수 비용은 "민간 연구소 등에서 추정치를 내놓고 있으나 완벽하게 한꺼번에 모든 것을 개량하는 것이 아닌 만큼 예상보다 많이 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상징성과 경제성을 따져 단계적 시행한다면 부담이 크지 않은 반면 효과는 수 십 배 이상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정부에 개성공단 출퇴근열차 운행, 금강산 관광열차 운행, 경원선 연결부분 공사 등을 건의했으나 남북합의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시작이 중요한 만큼 올해 안에 남북철도협력을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만 이뤄지면 연차적으로 나머지 과제들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