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脈] 정성진 법무부 장관 … 검사출신답지 않게 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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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현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수장으로 취임한 정성진 제59대 법무부 장관(67)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내년 2월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5개월간 한시적으로 법무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을 위한 법조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상법 개정 등 현 정부가 추진한 굵직한 법적 인프라 개선 작업 등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사시 2회 출신으로 동기들 중 거의 유일하게 공직에 남아 있는 경우다.
1995년 검찰총장에 취임했던 김기수씨(법무법인 영진 대표)와 1999년,2002년 두 차례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김정길씨(법무법인 태일 고문)가 사시 동기다.
정 장관 스스로도 "야구로 치면 투수코치로 물러난 사람에게 감독이 9회 말에 구원투수로 나가 달라고 한 것과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올해 말 대선을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치러낼 사람으로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 등 명문 학교를 거친 만큼 선·후배도 많지만 특별히 친한 지인들과는 학연에 얽매여 있지 않다.
정 장관의 인맥은 주로 법조인과 법대 교수로 이뤄져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장과 유창종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변호사,김진환 법무법인 충정 공동대표변호사와 각별하다.
법무부 보호국 등에서 함께 근무하며 친해졌다.
여기에 김일수 고려대 법학과 교수까지 보태져 가족끼리도 자주 만나 식사를 한다.
이진강 회장과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을 앞 뒤로 맡았으며 이 회장을 정 장관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또 이 회장 아들의 결혼식 주례를 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선·후배는 물론 검찰 내 동기들도 정 장관을 좋아했다"며 "업무 처리 등에 있어서 원리원칙을 강조하고 빈틈이 없어 일각에서 얘기하는 '코드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1993년 검찰을 떠난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형사법을 연구하고 1995년 국민대 법대 교수로 임용되면서부터는 학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았다.
이성환 국민대 법과대학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국민대 총장직을 마치고 부패방지위원장과 국가청렴위원장을 맡았던 시기에도 정 장관은 국민대 부처장이나 직원들에게 종종 밥을 사기도 했다.
이성환 학장은 "정 장관은 사생활과 공무 수행을 엄격히 구분한다"며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로스쿨 등과 관련해) 괜한 말이 나올까봐 잘 만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재계 인사들 중에서도 국민대 출신과 인연이 있다.
2000년부터 4년간 국민대 총장을 지내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출신 기업인들과 종종 어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웅 진로 사장,정남기 현대모비스 부사장 등이 대표적인 지인들.국민대 출신의 한 지인은 "검사 출신이지만 권위적이라기보다는 부드럽고 합리적인 스타일"이라며 "학교 발전을 위해 애쓰면서 판공비로 개인돈을 쓰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경북고 동창 가운데는 청주지법원장 출신의 김헌무 현 중앙선거관리위원,백원구 전 재정경제부 차관,부산고법원장 출신의 안상돈 법무법인 신성 대표 등과 친하다.
정 장관은 뛰어난 기억력으로 유명하다.
검사 시절에는 과거 수사 내용까지 세밀하게 기억한다고 해서 후배들이 농담처럼 '기억과다(記憶過多)'라는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다.
김봉수 국가청렴위원회 비서관은 "외부 강연을 나가면 4~5페이지 요약본으로 두 시간씩 거뜬히 강연을 하고 직원들 경조사도 잘 기억해 직접 챙겼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내년 2월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5개월간 한시적으로 법무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을 위한 법조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상법 개정 등 현 정부가 추진한 굵직한 법적 인프라 개선 작업 등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사시 2회 출신으로 동기들 중 거의 유일하게 공직에 남아 있는 경우다.
1995년 검찰총장에 취임했던 김기수씨(법무법인 영진 대표)와 1999년,2002년 두 차례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김정길씨(법무법인 태일 고문)가 사시 동기다.
정 장관 스스로도 "야구로 치면 투수코치로 물러난 사람에게 감독이 9회 말에 구원투수로 나가 달라고 한 것과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올해 말 대선을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치러낼 사람으로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 등 명문 학교를 거친 만큼 선·후배도 많지만 특별히 친한 지인들과는 학연에 얽매여 있지 않다.
정 장관의 인맥은 주로 법조인과 법대 교수로 이뤄져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장과 유창종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변호사,김진환 법무법인 충정 공동대표변호사와 각별하다.
법무부 보호국 등에서 함께 근무하며 친해졌다.
여기에 김일수 고려대 법학과 교수까지 보태져 가족끼리도 자주 만나 식사를 한다.
이진강 회장과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을 앞 뒤로 맡았으며 이 회장을 정 장관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또 이 회장 아들의 결혼식 주례를 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선·후배는 물론 검찰 내 동기들도 정 장관을 좋아했다"며 "업무 처리 등에 있어서 원리원칙을 강조하고 빈틈이 없어 일각에서 얘기하는 '코드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1993년 검찰을 떠난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형사법을 연구하고 1995년 국민대 법대 교수로 임용되면서부터는 학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았다.
이성환 국민대 법과대학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국민대 총장직을 마치고 부패방지위원장과 국가청렴위원장을 맡았던 시기에도 정 장관은 국민대 부처장이나 직원들에게 종종 밥을 사기도 했다.
이성환 학장은 "정 장관은 사생활과 공무 수행을 엄격히 구분한다"며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로스쿨 등과 관련해) 괜한 말이 나올까봐 잘 만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재계 인사들 중에서도 국민대 출신과 인연이 있다.
2000년부터 4년간 국민대 총장을 지내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출신 기업인들과 종종 어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웅 진로 사장,정남기 현대모비스 부사장 등이 대표적인 지인들.국민대 출신의 한 지인은 "검사 출신이지만 권위적이라기보다는 부드럽고 합리적인 스타일"이라며 "학교 발전을 위해 애쓰면서 판공비로 개인돈을 쓰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경북고 동창 가운데는 청주지법원장 출신의 김헌무 현 중앙선거관리위원,백원구 전 재정경제부 차관,부산고법원장 출신의 안상돈 법무법인 신성 대표 등과 친하다.
정 장관은 뛰어난 기억력으로 유명하다.
검사 시절에는 과거 수사 내용까지 세밀하게 기억한다고 해서 후배들이 농담처럼 '기억과다(記憶過多)'라는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다.
김봉수 국가청렴위원회 비서관은 "외부 강연을 나가면 4~5페이지 요약본으로 두 시간씩 거뜬히 강연을 하고 직원들 경조사도 잘 기억해 직접 챙겼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