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에 불교계 대표로 참여했던 용성(龍城·1863~1940년)을 기리는 사찰이 그의 생가터인 전북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 들어섰다.

9일 오전 11시 낙성식을 갖는 죽림정사다.

용성 스님은 일제 강점기에 한국불교의 근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에도 헌신했던 선지식.3·1운동 당시 천도교 대표 손병희,기독교 대표 길선주·이필주 목사에 이어 네번째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했으며 만주에 선농당을 설치하고 독립군과 임시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용성 스님은 불교경전의 한글화에도 앞장섰다.

1921년 사상 처음으로 한글판 금강경을 출간한 것을 비롯해 원각경,능엄경 등을 펴내 불교 대중화에 이바지했다.

예순을 넘긴 노구에도 불구하고 한국 최초의 서양식 찬불가인 '왕생가''권세가' 등을 지어 직접 오르간을 연주하며 보급했고,한문으로 된 불교의식도 한글화해 보급했다.

한글날이자 용성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지 121주년이 되는 9일 죽림정사 낙성회향법회를 여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죽림정사는 용성 스님의 제자인 불심도문(72·조계종 원로의원) 스님이 10여년간의 불사 끝에 완공했다.

용성 스님 유훈실현후원회 후원금 70여억원을 비롯해 국비와 지방비 등 총 111억7000여만원을 들여 4000여평의 부지에 용성 스님의 생가를 복원하고,대웅보전·용성기념관·용성교육관·요사채 등을 건립했다.

9일 낙성법회에는 각계인사 4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국악 축하공연 '용성음악제'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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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