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ㆍLSㆍ가온전선 '잘나가네' … 세계적 호황 수혜
전선주가 세계적인 전선업 호황과 지주회사 전환 등을 재료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급등에 대한 과열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전선 LS전선 가온전선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날 장중 상한가인 6만7200원을 기록한 후 14.36% 급등한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선업종 대장주인 LS전선은 2.86%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50%를 웃도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선업종 3위인 가온전선도 5.85%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또 그동안 전선주 상승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했던 대원전선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양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전선업 호황이 이슈가 되고 있고 LS전선과 대한전선 모두 지주회사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등 지주회사 프리미엄까지 가세하며 전선주가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한전선은 개장 전에 자사주 70만주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넘김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최근 계열사인 트라이브랜즈를 매각키로 하고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포기한 것도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의 경우 업종 1위 프리미엄에 세계적 전선업 호황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단기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급등으로 LS전선과 대한전선 모두 기업가치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간 것은 과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의 해외 진출 성과와 대한전선의 안양공장 이전에 따른 부동산개발 가치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최고 목표주가는 LS전선이 16만8000원,대한전선이 6만원이며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각각 12만9500원과 5만370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