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및 경영은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금융회사의 첫 번째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타이밍이나 전략,운영기법,수익 등 모든 면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대상 은행은 인도네시아의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이 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은행이었지만 외환위기로 1999년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2001년만 하더라도 무수익 채권비율이 60%를 웃돌았고 4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만큼 부실했다.

국민은행은 2003년 싱가포르 정부투자 기관인 테마섹,말레이시아 ICB금융,영국 바클레이즈 은행 등과 '설악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민은행은 설악 컨소시엄의 지분 56.26%를 가지고 있어 BII에 대한 실질 지분율은 14.07%다.

경영을 맡은 국민은행은 이 은행의 약점을 분석했다.

고객정보 관리,상품의 종류와 서비스 질,대출과정,신용평가,위험관리 등 뒤떨어진 부문을 국민은행 시스템으로 교체해 나갔다.

특히 45%에 이르던 대기업 대출 비중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에는 31%로 낮췄다.

대신 개인 고객과 중소기업 비중을 늘렸다.

이 같은 구조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원화 기준으로 6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주가도 매입 원가의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올 3월 말 기준 자본이익은 546억원으로 총 투자비 대비 65.5%의 수익이 발생했다.

연간 17%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