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8일 "퇴임 후 정치학 교과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의미의 권력은 시민사회에서 나온다"며 "대통령을 퇴임하는 것은 진정한 권력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인터넷 언론매체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라는 권력에서는 퇴임을 하고 있지만 권력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해 퇴임 후에도 넓은 의미에서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노 대통령이 퇴임에 대한 준비로서 권력론,민주주의론,지도자론,시민사회론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 스스로도 자신의 체험과 연결해 "정치학 교과서를 쓰고 싶다"고 말한 점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추진해온 특권해체 문제와 관련,"권위주의 해체와 권력분산은 자의반 타의반이었다"며 특히 검찰에 대해서는 "장악할래야 장악도 안 되지만 일부러 검찰 신세를 절대 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검찰에 대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고 일절 정치적 간섭을 하지 않았다며 그 이유에 대해 "임기를 끝내고 살아서 내 발로 걸어나가고 싶어서였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막판에 언론에 타살당했다"고 평가하면서 "나는 송장이 안 되고 떳떳이 걸어나가겠다.

자기방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말씨와 자세에서 대통령을 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취임 전 스스로의 모습을 평가한 뒤 "다음 대통령은 좀 부드러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논란이 됐던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시도에 대해서는 "나의 자만심이 만들어낸 오류"라면서 "아주 뼈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