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은 지난 9월17일 이례적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앞두고 이사회 멤버의 중국 방문을 통해 현지 보험시장의 현황과 향후 진출 전략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

구자준 부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이사진은 LIG손해보험 중국 베이징사무소에서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 과정과 중국 보험시장의 현주소와 사업 추진 전략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구자준 부회장은 "가꿀 나무는 밑동을 높이 잘라야 한다"며 철저한 준비와 세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한 중국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이사회 개최 다음 날인 18일에는 LIG손보 이사진이 중국 최대 손해보험사인 PICC재산보험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각국의 보험업 현안과 자사의 비전을 소개하고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사 간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PICC재산보험은 중국 최대 국영 보험사인 PICC홀딩 8개 자회사 중 하나로 4000여개 영업점,6만여명의 직원을 가진 보험사다.

LIG손해보험은 2007년 1월 중국 난징시에 독자 법인 설립을 위한 중국 내 신고 절차를 마치고 현재 중국 정부의 내인가 비준을 기다리는 중이다.

구자준 부회장이 지난 2월 난징시 당국자를 직접 만나는 등 발로 뛰고 있다.

지난 4월17일에는 난징시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진따오창 난징 부시장이 구 부회장의 난징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LIG손보를 방문,구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것.

회사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친 중국 지방정부 측과의 회담을 계기로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보는 1996년 베이징사무소,2003년 상하이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중국 진출에 대비해 지속적인 시장조사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 작업을 해왔다.

LIG손보 관계자는 "중국 보험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타 국가에 비해 낮은 보험 심도와 밀도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장 개방화 및 사회보장 체계의 변화 등으로 향후 세계 최대 보험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손해보험 시장 규모는 2005년 200억달러 규모에 달하고 있으며 보험 종목별로는 건강·상해보험 및 자동차보험이 연평균 20% 이상으로 고성장하고 있다.

LIG손보는 2009년 인가를 목표로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진출 초기에는 법인 안정화를 목표로 기업 보험 영업을 중심으로 안정적 사업구조 구축 및 수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개인보험과 자동차보험으로 사업영역 확대와 함께 지점도 늘려 중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