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증시가 지난 8월 급락한 이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제유가나 세계증시 여건, 국내 수급상황 등 여러 변수가 여전히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인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유가의 추가상승은 제한적이고 올해 말까지 물가상승 압력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 상승률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3개월 가량을 선행한다"며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오던 유가가 9월 이후 상승률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이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의 물가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세계 증시가 과열되지는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머징 국가들의 과열 논란에 대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주당순이익(EPS)으로 미루어 볼 때지나친 우려를 할 시기는 아니며 특히 한국시장의 경우 오히려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중심 축이 되어가고 있는 홍콩시장에 대한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8월의 상황보다 오히려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단기과열 및 과매도 국면을 판단하는 지표인 52주 신고가 종목수의 시계열 데이터를 통해 본다면, 홍콩시장은 지난주의 하락으로 과열국면에서는 벗어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시장 역시 신고가 종목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 2월이나 8월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지나친 과열이라고 평가할 수 는 없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국내 주식형 펀드자금 이탈에 따른 수급 공백은 기금과 외국인이 적절히 방어하고 있어, 수급상황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수 2000포인트 돌파 후 치익실현 성격의 펀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수급상의 공백은 외국인의 순매수로 방어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최근 연속되는 기금의 순매수도 지수 상승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등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 있으나 국내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