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사인 ㈜이건산업의 이병오 사장(46)은 평범한 '주말 골퍼'도 얼마든지 '프로급 고수'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1998년부터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

하지만 2년이 지났는데도 보기플레이어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무렵 KPGA 강기석 프로를 만났다.

"스윙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마추어 스윙에서 프로들이 하는 스윙으로 바꿨지요.

스윙을 바꾸니 처음에는 230야드 정도 나가던 드라이버샷 거리가 100야드로 줄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바꾼 스윙을 익혔습니다."

'프로 스윙'이 뭐냐고 물었더니 "팔만 휘둘러서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클럽을 최대한 끌고 내려와 임팩트하는 스윙"이라고 답했다.

연습은 하루 300회 정도 '빈 스윙'을 하고 그 만큼의 실제 스윙을 했다.

필드에 나가면 예전 스윙과 새 스윙이 뒤죽박죽돼 애를 먹었지만 6개월 정도 지나니까 완전히 잡혔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260야드로 늘고 스윙리듬도 좋아졌습니다.

볼이 묵직하게 날아가면서 방향성도 향상됐구요.

1년가량 꾸준히 레슨을 받은 후에는 2주에 한 번꼴로 스윙점검을 받았지요.

스윙을 바꾼 지 1년 만에 이븐파를 기록했습니다."

이 사장은 '골프 허점 노트'를 갖고 있다.

그동안 자신이 연습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항목별로 분류해서 꼼꼼하게 적어놨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샷 부분에서는 '오른쪽 발을 늦게 뗀다.

척추의 각도를 유지한 채로 돈다.

천천히 백스윙한다'고 기록했다.

또 어드레스에서는 '발 뒤꿈치에 체중을 둔다',아이언샷에서는 '5야드 더 보고 친다'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프로나 고수들과 라운드를 하면서 보고 들은 '팁'도 일일이 적어 놨다.

그는 또 퍼팅실력을 늘리기 위해 하루 300개씩 석 달간 2만여회의 퍼팅스트로크를 했다.

그렇게 하고 나니까 터치감이 좋아지고 퍼팅 스트로크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자신만의 퍼팅 노하우도 공개했다.

"실제 퍼팅을 하기 전 연습 퍼팅을 할 때 이것이 첫번째 퍼팅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첫번째 퍼팅을 실수했다고 여기십시오.그런 다음 두번째 퍼팅을 잘하자고 다짐하고 실제 퍼팅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편안해지고 3퍼팅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는 "고수들은 언제든지 자기 스윙을 하는 데 비해 '주말골퍼'들은 여러가지의 스윙을 하면서 자신이 편한대로 치려고 한다"며 "체계적으로 레슨을 받고 자신의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