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 중에서도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던 삼성SDI가 연일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9일 오후 1시10분 현재 삼성SDI는 전날보다 2500원(4.03%) 오른 6만4600원으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5만6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7일 7% 가까이 급등한 이후 꾸준한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8거래일만에 15% 가까이 뛰어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소폭이나마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데다 기관의 저가 매수세도 일부 유입되면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OLED와 2차전지 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정체돼 있는 OELD 시장이 내년부터는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소는 특히 삼성SDI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AMOLED가 시장 성장의 중심에 설 것이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올해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 시장의 선두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현재 국내 업체들 중 AMOLED와 관련해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삼성SDI는 PDP 등 주력사업의 시황 악화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2차전지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노트북PC용 2차전지 등은 최근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 점유율 을 확대하기에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최근 중국 톈진에 원통형 전지라인을 증설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브라운관을 생산하던 톈진 공장은 지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폐쇄된 바 있다.

회사측은 이 자리에 2차전지 라인을 신설키로 한 것이며, 톈진을 2차전지의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2차전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AMOLED 사업과 2차전지로 수익성 및 성장성 부진을 타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삼성SDI의 2차전지 사업이 내년에는 손익 분기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