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상품명이던 '내가 좋아하는 하얀 바나나우유'를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우유'로,노란색 뚜껑을 빨간색으로 각각 교체했다.
올 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제조사 매일유업 측으로부터 '미투 제품'이란 경고장을 받았기 때문.지난해 말 출시된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매출 16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바나나우유 시장의 지존은 여전히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매출 7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97억원)에 비해 9.6% 증가했다.
'바나나우유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우유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바나나우유 시장에선 신제품이 계속 나오면서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바나나우유는 대형 우유업체들이 저마다 1∼2개씩 판매 중이어서 시중에 6∼7개가 나와 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시장 규모가 7% 성장한 것으로 추정돼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 112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딸기우유 시장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5.5% 감소했고,검은콩 우유 등 곡물류 우유시장은 26%나 급감했다.
바나나우유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바나나 맛과 향이 우유와 어우러져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소비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기 때문.흰우유가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바나나우유를 먹는 경우도 많다.
올 들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색소를 빼고 역발상 마케팅 전략을 펼쳐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성공 사례에 자극받은 서울우유는 기존의 바나나우유 미노스에다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우유'를 추가로 냈다.
바나나우유 시장에선 이처럼 신규 브랜드들이 매년 출시돼 광고 마케팅으로 관심을 유도,시장을 키워왔다.
유사제품이 많은 만큼 '미투제품' 소송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05년 해태유업 '생생과즙 바나나우유'는 빙그레가 제소한 상표권 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해 판매를 중단했다.
남양유업 '우유속 진짜 바나나과즙 듬뿍' 광고도 빙그레 제품 광고 모방으로 판정나 광고를 멈췄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1974년 출시 이래 숱한 도전을 물리치고 바나나우유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데다 분유를 많이 쓰는 경쟁 제품들에 비해 원유 비중(85%)이 높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우유 시장에서는 지난 30여년간 매년 신제품이 한두 개 출시돼 소비자들의 기억을 환기시키며 시장 규모를 키운 뒤 사라졌다"며 "신제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