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제성장 감속 등으로 자산 투자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에 나타난 물펀드, 리츠펀드와 같은 펀드 투자 시행착오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분산 투자와 같은 기본 원칙에 충실한 전략이 더욱 요구된다"

9일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이계웅 팀장은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해외펀드투자 시행착오를 통한 교훈'이란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올 들어 펀드시장은 해외 펀드의 눈부신 성장으로 대폭 확대돼 총 270조원을 넘어섰으나, 짧은 역사와 해외펀드에 대한 낮은 이해도, 투자문화 미정착으로 해결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올 상반기 수탁고 증가폭이 가장 큰 펀드가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리츠와 일본 펀드로 각각 4900억원과 34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으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1.9%, 5.3%에 불과했다.

상반기 히트상품인 섹터펀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4월에 설정된 물펀드의 경우 9월말 기준 수탁고가 1조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수익률은 0.4%로 초라하다.

반면 1월부터 5월까지 펀드 규모가 감소했던 국내 주식펀드와 인도 펀드는 같은 기간 23%, 12.5%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 팀장은 "새로운 투자기회 상실, 급등 펀드 출현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거꾸로 투자'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펀드 투자 시행착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기초에 충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고려한 자산배분을 지키고 단기 고수익, 과거수익률에 집착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매수' 일색의 상품 제안서에 치우친 펀드 선택은 자제해야 하며, 소수 펀드에 집중된 '몰빵투자'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가치형, 성장형 등 주력 펀드는 이미 시장에 거의 출시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출시될 펀드는 섹터 및 대안펀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신규 펀드는 대부분 검증되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한된 범위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