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진이 세계 처음으로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추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

해초는 바다에서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어 이 기술이 2~3년 후 상용화되면 옥수수 사탕수수 중심의 바이오 연료 시장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경수 박사팀은 9일 열린 제1차 바이오 에너지 국제포럼에서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를 이용,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식물에서 에탄올을 얻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단당류로 분해하고 이를 미생물로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김 박사팀은 전처리→당화→발효의 3단계로 바이오 에탄올을 얻는 데 성공,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박사팀은 내년에 시험 생산을 실시하고 2~3년 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에탄올 생산수율(원료당 에탄올 생산량 비율)이 20~25%로 최종 목표치 36%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에탄올 생산수율이 36%가 되면 ℓ당 0.2달러에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의 ℓ당 생산 비용은 0.4~0.5달러,사탕수수 바이오 에탄올은 0.2~0.3달러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

특히 홍조류는 생장 속도가 빨라 연간 4~6회 수확이 가능하며 비료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고 환경 친화적이다.

또 홍조류는 질소를 영양분으로 삼기 때문에 연안 해역의 해수 정화 효과가 탁월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종류에 따라 육상 식물보다 5배 정도 뛰어나 지구 온난화 문제에까지 대응할 수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