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펄프 노조가 파업 1개월17일 만에 사실상 항복,업무복귀를 선언했다.

9일 동해펄프에 따르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동해펄프 노조가 이날 회사 측에 12일 오전 9시부터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21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동해펄프 파업 사태가 해결될 조짐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4일 노조 측의 전면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노조 측의 파업 철회에 대해 진정성이 어디까지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전 조합원 업무복귀 신청서와 쟁의행위 신고 철회를 10일 오후 5시까지 요청했다"며 "이것이 수용되면 바로 공장 가동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해펄프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지만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이 1개월 이상 멈췄기 때문에 안정적 가동을 위한 정비와 안전교육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면 "이에 따라 1,2공장이 이달 말께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 측은 임·단협에서 2005년 삭감한 상여금 삭감분 200%와 복리후생비 200% 복원 및 학자금 삭감분 회복,기본급 대비 9.3%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상여금 200% 인상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

국내 유일의 펄프회사인 동해펄프는 1998년 부도가 난 뒤 1999년부터 채권은행단이 법정관리 중이며 최근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체 종업원은 300여명.연산 40만t의 펄프를 생산,국내 수요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