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쇼핑업체들이 해외 홈쇼핑업체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는 간접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해외 홈쇼핑업체에 공급해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지난 6월 자체 화장품 브랜드 '리얼판도라 매직파운데이션 & N'(사진)을 대만 모모홈쇼핑에 4만여세트를 수출,1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내년에는 일본 홈쇼핑으로 수출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만의 비바홈쇼핑,인도네시아 리포TV 등에 '사미자 감추미',에바스 화장품 등 미용제품에서부터 생활용품 의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수출해왔다.

현대홈쇼핑은 또 지난 2월 세계 3대 소비재 박람회의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소비재 전시회'에 난다모,오색황토,해피콜 양면팬 같은 주요 히트상품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수출을 돕기 위해 독일의 RTL 홈쇼핑,체코의 TOP TV 홈쇼핑 등과 서로를 현지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시장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 도우미 역할을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옛 우리홈쇼핑)도 향후 TV홈쇼핑의 성장 모맨텀 중 하나로 해외 시장 개척을 꼽고 관련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대만 금융 지주 회사인 '푸방(富邦)그룹'과 함께 모모홈쇼핑을 설립,2005년 1월 400만가구를 대상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롯데홈쇼핑의 쇼호스트가 직접 모모홈쇼핑 방송에 출연,한국 홈쇼핑 특유의 감칠맛 나는 진행을 하고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모모홈쇼핑이 취급하는 한국 상품 비중은 전체 매출의 12% 정도다.

미용 제품이 주류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키높이 운동화 'AMA 스니커즈' 등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패션 잡화 생활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모모홈쇼핑 해외사업팀 안에 한국상품 전담팀이 따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한국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모모홈쇼핑에 지속적으로 한국의 우수 상품과 뛰어난 방송 시연 능력 등을 전파하면서 현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