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업 코리아] 슈퍼 코리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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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순위는 90년대 중반 이후 20년 동안 11위권에 머물러 있다."
"1인당 GDP 또한 30위권에서 10년 이상 제자리걸음이다."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한국 업체가 2000년에 12개였는데 2006년에도 여전히 12개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기업이자 컨설팅 업체인 IBM이 내놓은 한국 진단서인 'IBM 한국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다.
1인당 GDP 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20년 동안 성장동력을 잃고 정체돼 온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0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 제품은 68개였지만 2005년에는 59개로 오히려 줄었다.
2005년 기준으로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세계 1등 제품 보유수가 17위다.
중국(958개) 독일(815개) 미국(678개) 이탈리아(304개) 일본(280개)은 물론 인도(107개) 대만(85개) 인도네시아(68개)에도 뒤처진다.
더구나 몇 개 안되는 1등 제품조차 2위 국가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업체의 견제와 중국 인도 등 후발주자의 추격 사이에서 '샌드위치 위기'에 빠진 국내 기업들도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은 과거 잘나갔지만 이제는 성장 정체라는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뭘 먹고 사나"를 외치며 신수종(新樹種)사업 발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이처럼 성장정체가 야기된 것은 국내외 경기침체와 경쟁격화,고유가,원화강세,정부의 규제 등에도 원인이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에만 치중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때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아 섣불리 외형 성장 중심의 확장경영 모드로 전환하지 못한 탓이다.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전보다는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업체에 비하면 M&A를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 경영'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방어적 경영이나 '우물안 개구리식' 시스템으로 일관하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액기준으로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만 해도 국내 신차 수요는 연간 110만~12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미국은 1700만대,유럽은 1460만대,중국은 721만대,일본은 574만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만 326만대에 달하는 상황에서 해외 신시장 개척 노력 없이는 국내 공장조차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현대·기아차의 수출 비중은 77.4%에 달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뒤늦게나마 국내 기업들이 해외 영토 확장과 세계 1등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글로벌 창조경영'과 '샌드위치 위기론'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 것을 설파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수시로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시스템 정착에 주력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계열사 임원 세미나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지속가능한 1등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신흥시장에 빨리 진입하지 못하면 자리를 뺏기고 만다"며 해외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두산 한화 등은 공격적인 M&A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멘스나 인텔에,현대차가 도요타나 GM에,포스코가 미탈에 맞서 승리하려면 동서양에 걸쳐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노마드(유목민) 경영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한곳에만 머문다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다가는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한 만큼 글로벌 사고와 세계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1인당 GDP 또한 30위권에서 10년 이상 제자리걸음이다."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한국 업체가 2000년에 12개였는데 2006년에도 여전히 12개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기업이자 컨설팅 업체인 IBM이 내놓은 한국 진단서인 'IBM 한국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다.
1인당 GDP 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20년 동안 성장동력을 잃고 정체돼 온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0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 제품은 68개였지만 2005년에는 59개로 오히려 줄었다.
2005년 기준으로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세계 1등 제품 보유수가 17위다.
중국(958개) 독일(815개) 미국(678개) 이탈리아(304개) 일본(280개)은 물론 인도(107개) 대만(85개) 인도네시아(68개)에도 뒤처진다.
더구나 몇 개 안되는 1등 제품조차 2위 국가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업체의 견제와 중국 인도 등 후발주자의 추격 사이에서 '샌드위치 위기'에 빠진 국내 기업들도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은 과거 잘나갔지만 이제는 성장 정체라는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뭘 먹고 사나"를 외치며 신수종(新樹種)사업 발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이처럼 성장정체가 야기된 것은 국내외 경기침체와 경쟁격화,고유가,원화강세,정부의 규제 등에도 원인이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에만 치중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때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아 섣불리 외형 성장 중심의 확장경영 모드로 전환하지 못한 탓이다.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전보다는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업체에 비하면 M&A를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 경영'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방어적 경영이나 '우물안 개구리식' 시스템으로 일관하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액기준으로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만 해도 국내 신차 수요는 연간 110만~12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미국은 1700만대,유럽은 1460만대,중국은 721만대,일본은 574만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만 326만대에 달하는 상황에서 해외 신시장 개척 노력 없이는 국내 공장조차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현대·기아차의 수출 비중은 77.4%에 달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뒤늦게나마 국내 기업들이 해외 영토 확장과 세계 1등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글로벌 창조경영'과 '샌드위치 위기론'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 것을 설파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수시로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시스템 정착에 주력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계열사 임원 세미나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지속가능한 1등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신흥시장에 빨리 진입하지 못하면 자리를 뺏기고 만다"며 해외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두산 한화 등은 공격적인 M&A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멘스나 인텔에,현대차가 도요타나 GM에,포스코가 미탈에 맞서 승리하려면 동서양에 걸쳐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노마드(유목민) 경영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한곳에만 머문다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다가는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한 만큼 글로벌 사고와 세계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