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물드는 가을 산사에 문화행사가 풍년이다.

음악회와 사찰 창건을 기념하는 개산대재(開山大齊),지역민 등과 함께 하는 각종 축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마련돼 관람객들을 부른다.

특히 이번 주말(13~14일)과 다음 주말(20~21일)에는 10여건씩의 문화행사가 몰려 어느 곳을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판이다.

이번 주말에는 강화도 전등사의 삼랑성 문화축제(13~14일)와 수원 용주사의 승무제(13일),영주 부석사의 화엄예술제(13~15일),범어사 개산대재 등 10여건의 행사가 열린다.

강화도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자리잡은 삼랑성 문화축제는 올해로 7회째.

'천년의 기다림,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팔만대장경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음악회와 영산재,'심청전'을 각색한 마당극 공연,전통문화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맞이한다.

조지훈의 시 '승무'의 탄생 배경인 용주사에서 열리는 승무제는 올해로 5회째.백수(白壽·99세) 이상 장수 노인들을 위한 백수연(白壽宴)과 승무공연,산사음악회 등으로 펼쳐진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예능보유자인 김복련 선생이 조지훈의 시 '승무'를 소개하고 해설을 곁들여 나비·바라·법고 춤을 선보인다.

또 양평 사나사는 13일 태고보우 스님 탄신 706주년 기념 다례재 및 고려국사 추대식 재현행사를 산사음악회와 함께 마련하고,금강산 남쪽 줄기 끝자락에 자리한 고성 건봉사에서는 13~14일 '제1회 금강산 건봉 가을축제'가 개최된다.

경북 영주 부석사는 의상 대사의 화엄사상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제5회 화엄축제(13~14일)를 마련,학술대회와 헌다례·음악회·불교공연예술제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다음 주말 행사도 풍성하다.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영월 법흥사는 18~20일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문화 다양성의 이해와 지구촌 평화를 위한 문화축제를 연다.

평화음악회,중창불사 10주년 기념법회,학술세미나,외국인 템플스테이,우리농촌 살리기 직거래 장터 등이 마련된다.

문경 봉암사에서는 1947년 성철·향곡·청담·법전 스님 등이 '부처님의 진리대로 살아보자'며 수행에 전념했던 봉암사 결사 60돌을 맞아 19일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법회가 열린다.

또 원주 구룡사에선 20~21일 '제4회 국민화합 국가발전 기원 치악산 종교음악제'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리고,신라의 마지막 공주인 덕주 공주가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제천의 월악산 덕주사는 20일 덕주 공주 위령제 및 산사음악회를 연다.

사찰의 창건을 기리는 개산대제도 대중과 호흡하는 축제로 치러진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는 13~19일 1213주년 개산대제를 봉행하면서 역대 조사 다례재와 함께 판전에 소장하고 있는 경판을 머리에 이고 경내를 도는 정대불사를 봉행한다.

또 부산 범어사는 창건 1329년을 맞아 12~14일 '행복참선으로의 초대'를 주제로 개산 선문화축제를 개최하고,양산 통도사는 18~21일 1362주년 개산문화대재를 열어 사생대회,장터,도자기 전시회,산사음악회,법요식,학술대회,뮤지컬 갈라쇼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대구 동화사(13~20일),영천 은해사(21일)에서도 개산대재가 열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