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이후 나흘째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 비축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최근 코스피지수의 제한적인 등락에 대해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을 기간 조정을 통해 해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의 완화 △국내 경기 회복세 △국내 기업들의 밝은 실적 전망 등을 그 사유로 들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으로 보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대부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특히 미국은 지난 9월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임에 따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전망조사 결과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6개월째 기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으며,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을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도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기업 실적 전망도 밝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의 경우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후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안팎의 여건이 우호적인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방향이 여전히 우상향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점을 예단하기보다 추세에 순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지수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종목별로는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방향보다 종목 선택을 더 고민해야 할 때"라며 실적이 양호한 화학, 조선, 금융(은행, 보험, 증권), IT하드웨어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량주 가운데에서도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는 적정주가와의 괴리가 큰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