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대회 출전을 계속한 것은 실수였다"

2개월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위성미(18.미셸 위)는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눈총을 받으면서도 대회 출전을 강행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털어놓았다.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골프장에서 열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할 미셸 위는 10일 인터뷰에서 "부상은 다 나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 저지른 유일한 실수는 손목을 다친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 것"이라며 "골프 선수로는 난생 처음 당한 일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는 대회에 출전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한 위성미는 "그러나 지금은 다 나았고 전보다 더 튼튼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스폰서와 이면 계약 때문에 대회 출전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대회 출전은 전부 내가 결정한 것"이라면서 "대회에 나가는 것이 너무 좋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에는 전에 없이 공격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한 기자는 지난 달 스탠퍼드대학에 입학해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 위성미가 "학교 생활이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고 자랑하자 "(학사관리가 엄격한 스탠퍼드에서) 학업과 골프훈련을 병행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위성미는 "훈련은 매일 한다.

오전에 골프연습을 하고 수업을 듣는다"면서 "모든 일정을 내가 짜기 때문에 오히려 고등학교 때보다 골프 연습하는 여건이 더 낫다"고 받았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말싸움을 일으킨 긴트리뷰트대회 기권에 대해서도 "아직도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자 미셸은 "나로 인해 누군가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해야 하지만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잘랐다.

한편 AP통신 덕 퍼거슨 골프팀장은 소렌스탐이 특별 초청선수로 출전할 수 있었지만 다른 선수의 몫을 빼앗기 싫다며 출전을 고사한 사실을 들어 '소렌스탐이 미셸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자를 비롯해 두드러진 성적을 낸 2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이 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위성미가 '무임승차'를 했다는 지적과 함께 '미셸은 이제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팜데저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