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재계 톱5' 이룬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임원회의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세심히 선택해 역량을 집중하고 철저하게 현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굵직한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말이다.

허 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GS의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서다.

GS의 1단계 중장기 비전은 2010년까지 '재계 톱5'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그룹의 외연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글로벌 경영을 꼽고 있다는 얘기다.

GS의 글로벌 공략의 첨병은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효율적인 원유도입 및 정제를 통한 제품 수출,정유공장 운영 노하우 수출,해외 유전개발,중국 현지 사업 추진 등을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GS칼텍스는 18개국에 약 9조5000억원 규모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했다.

총 매출액 19조2000억의 약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GS칼텍스가 단순히 국내 시장에만 에너지를 공급하는 내수 기업이 아닌,수출 기업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GS칼텍스는 석유 제품뿐 아니라 관련 기술까지 수출하고 있다.

2003년 GS칼텍스는 세계 10개 이상의 경쟁업체들과 치열한 경합을 거친 끝에 오만 국영정유회사인 소하르 정유사의 공장 위탁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GS는 소하르 정유사에 2010년까지 정유공장 운전,정비,교육,경영혁신 기법 등과 관련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에너지 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유전개발 및 탐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3년 셰브론으로부터 캄보디아 블록 A 해상광구에 대한 탐사권 중 15%를 인수한 게 GS칼텍스의 첫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태국 육상 탐사광구인 L10/43ㆍL11/43에 지분참여 형식으로 참여했다.

탐사 1기 작업 중에 하루 1254배럴의 원유와 72만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지층도 발견했다.

GS칼텍스는 태국 탐사광구에서 현재 2공의 탐사시추를 진행 중이며 조기 생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중국 칭다오리동화공유한공사를 통해 현지에 방향족 공장을 준공,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 칭다오리동화공의 방향족 공장은 총 투자비 6억달러가 투입됐으며 연산 70만t의 파라자일렌을 비롯한 방향족 제품 11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의 원료인 고품질의 나프타는 대부분 GS칼텍스가 공급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GS칼텍스의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은 허동수 회장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며 "허 회장은 지난해 해외사업,유전개발,신에너지 사업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무려 27회에 걸쳐 130여일을 해외에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글로벌 아웃소싱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플랜트 사업 추진을 위해 인도(설계법인),이탈리아(구매법인),사우디아라비아(시공법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GS건설은 특히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력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플랜트사업본부의 1500여명 직원 중 절반이 설계 및 기술 인력이다.

GS건설은 이들 핵심인력을 바탁으로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GS건설이 진출한 국가는 중국,베트남,인도,이란 등 20여개국에 이른다.

유통업체인 GS홈쇼핑도 새로운 먹거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GS홈쇼핑은 중국 현지 법인인 충칭GS홈쇼핑을 통해 한국의 홈쇼핑 신화를 재현할 방침이다.

현재 가시청 가구가 850만명에 이르는 충칭TV 채널을 통해 방송을 개시,현지인들에게 홈쇼핑 구매 경험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