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대표 노선봉)은 1993년 원전감시제어시스템 등 시스템사업 전문업체로 출발해 현재는 디지털멀티미디어가전,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원전 감시제어시스템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됐으며 이 분야 기술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디지털멀티미디어가전 분야에서는 AV리시버를 비롯해 무선네트워크,디지털복합기기 등을 전량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로봇분야에서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그린로보텍과 케이엠씨로보틱스를 인수해 특수청소로봇과 로봇교육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회사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원전계측제어 시스템은 외국제품이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원자력 분야의 주요 감시제어설비(LPMS,PMS 등)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미국 등 해외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 붐이 다시 일고 있어 2009년까지 이 분야에서만 2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원전계측제어 분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거래처도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을 대상으로 연간 65억원(2006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통해 고리1호기 발전소 주전산기를 수주(총 사업규모 39억4000만원)했다.

이 사업은 발전소의 운전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사고 및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이력데이터 저장기능(HDSR)을 통한 원인분석 및 해결방안을 빠른 시간 내에 찾아내는 감시설비다. 회사 측은 2004년 3월에도 고리원자력 3,4호기 및 영광원자력 1,2호기 주전산기 사업을 수주했으며 2004년 7월에는 신고리1,2호기 및 신월성 1,2호기용 '발전소 감시 및 경보시스템(PMAS)'을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수주해 이 중 신고리 1호기는 모두 납품했고 나머지는 2009년 11월 납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9월에는 고리 2호기용 주제어실 발전소 경보설비 1식을 18억5000만원에 계약,내년 4월 납품한다.

이처럼 이 회사가 원자력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매출액 대비 10%가 넘는 약 21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올해는 16억원,내년엔 15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보장형 분산제어시스템은 특허출원 중이고 'EXOS OPERASYSTEM'은 상표 출원 중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국산화된 계측제어시스템을 국내 시장뿐 아니라 미국 중국 헝가리 불가리아 지역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노선봉 대표는 "산업자원부 원전계측제어시스템개발사업단 과제로 원전용 분산제어시스템(DCS) 1단계 과제를 완료하고 실용화 단계인 2단계 사업을 내년 4월까지 진행한다"며 "향후 세계적인 계측제어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노선봉 대표 "투명경영 · 수익성 강화에 최선"

"원자력발전소 감시제어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키우겠다."

노선봉 우리기술 대표는 원자력발전소 감시제어 분야에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는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말 서울 상암동 DMC에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연면적 약2만㎡)로 짓고있는 사옥에 이전하면 중장기적 비전을 본격 구체화하고 실현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사업 분야별 특성을 살려 별도의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또 신규 사업을 위해 관련 기업과 적극적인 전략적 제휴도 추진,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노 대표는 "지난해부터 투명경영과 수익성 강화 및 미래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감자 및 증자를 끝내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복지카드도 만들어 시행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매출(174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18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