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술개발 △수익성 위주의 영업△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 선박 건조량의 1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세계 1위 조선소의 위상을 굳건히 하며 엔진기계,육·해상 플랜트,건설장비,중전기기 등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키워 명실상부한 종합중공업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설계인력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6개 연구소의 500여 전문인력과 각 사업본부의 약 1000명의 전담인력이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추고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조선 부문에서 세계 최대인 1300여명의 설계인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일류상품을 개발,확보하는 것이 성장의 중요한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주력제품 일류화''핵심기술 고도화' 등을 기술개발 5대 중점사업으로 설정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6개 제품이 산업자원부로터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으며 2010년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끊임없는 노력과 축적된 노하우가 만들어낸 걸작이 바로 선박의 육상 건조다.

선박의 육상 건조는 업계에서 '불가능한 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며 세계 1위의 독보적 기술력을 대내외에 확인시켰다.

2004년 10월 육상에서 첫 선박을 건조한 이래 지금까지 총 16척의 선박을 육상에서 건조했으며 42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에서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영업력을 집중해 왔다.

컨테이너선은 물동량 급증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선종으로 초대형의 경우 척당 선가가 1억5000만달러 이상인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선이다.

현대중공업은 350척이 넘는 컨테이너선을 건조했고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이 분야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3년간 수주한 302척의 선박 중 절반이 넘는 161척이 컨테이너선이었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은 곧 뛰어난 실적으로 연결됐다.

2007년 상반기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에서 매출액 3조7450억원에 영업이익 4950억원을 기록,13.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동종업계 타 조선업체들에 비해 무려 3배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이다.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총 72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으며 1만TEU급 이상 30여척을 포함해 모두 16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 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현대중공업은 잘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06년 5개 비조선 부문에서만 무려 6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분야의 꾸준한 실적 개선이 현대중공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엔진기계와 중전기기 분야는 올 상반기 각각 19.9%와 17.0%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선박 엔진의 약 35%를 제작하고 있는 이 분야 1위 업체다.

올해 안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누적생산 7000만마력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와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활발한 중전기기 분야는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충북 음성에 60MW급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을 설립하는 등 신성장산업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중국 내에 3개 건설장비 생산 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2002년부터 4년 연속 굴착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이 분야 1,2위를 다투고 있다.

육·해상 플랜트 분야에서도 수주가 활발하다.

중동 지역에서의 초대형 공사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