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LG필립스LCD에 대해 필립스전자의 지분 매각은 오버행 부담 해소로 작용,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63만원으로 6.8%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장마감 후, 필립스전자는 LG필립스LCD 보유지분 13%(4640만주)를 매각했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오버행 이슈가 해소돼 향후 주가는 2008년 실적 기대치를 반영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필립스 지분 매각에 적용된 최대 할인율은 3.5%로 통상적인 블럭 세일에 적용되는 할인율 5~10%보다 낮은 수준.

유 애널리스트는 "TFT-LCD 산업의 호황이 200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어 낮은 할인율이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립스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LPL 지분율이 19.9%까지 낮아졌다.

LG전자와의 주주간 계약서에 의해 지분율이 25%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필립스는 공동대표이사 CFO에 대한 지명 권리를 상실하게 되고 이사 지명권도 1인으로 줄게 된다.

유 애널리스트는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상실하면서 향후에도 필립스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그러나 필립스는 이번처럼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와 방법으로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물량 부담 염려보다는 펜더멘털에 근거한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