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로비스트' 아쉬운 출발 보였으나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SBS TV '로비스트'가 10일 첫 방송에서 12.3%의 전국 가구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출발을 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부터 1~2회가 나란히 방송된 '로비스트'는 1회에서 12.3%, 2회에서는 12.6%의 시청률을 보였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태왕사신기'는 24.5%, KBS 2TV '사육신'은 3.0%를 각각 기록했다.

'로비스트'의 이 같은 성적은 전작인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지난달 27일 마지막 방송 시청률인 16.7%보다도 더 떨어지는 수치라 드라마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장진영, 송일국 주연의 '로비스트'는 로비스트의 세계를 그리기 위해 120억 원을 투입한 24부작 대작 드라마로 방송전부터 큰기대와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배용준, 문소리, 이지아 주연의 MBC '태왕사신기'의 경쟁작으로 예상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도 한껏 모았다.

1~2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 편성을 한 '로비스트'는 초반에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펼쳐지는 성인이 된 마리아(장진영 분)와 해리(송일국 분)의 전투신을 앞당겨 넣어 맛보기 효과를 노렸다.

'로비스트' 첫회 도입부에선 주연인 송일국, 장진영, 한재석, 허준호 등 주요 인물을 극적 상황에서 내비치다가 아역부분으로 넘어갔다. 1부 중반부터 2부까지는 주인공들의 아역을 맡은 박은빈(15) 이현우(14) 남지현(12) 변주연(9)의 열연이 돋보이는 어린시절을 그렸다.

요즘 드라마의 트렌드처럼 드라마 아역들의 연기가 한껏 돋보이는 가운데 10일 첫 방송된 '로비스트' 아역배우들에 관심도 크게 모아졌다.

SBS '로비스트' 드라마 게시판에는 "한편의 영화 같았다" "아역 연기 좋다. 앞으로 어떻해 스토리가 전개될 지 궁금하다" "송일국 장진영 한재석 등 성인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첫 방송 시청률은 기대보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1, 2회 내용만 보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SBS는 MBC '태왕사신기' 편성과 같이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10일에 이어 11일에도 3~4회를 연속 방송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