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10월 들어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5.58%로 중형주(2.40%)대비 3.18%P 초과 상승했다. 시장 대비 상대 강도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는 계속 뜀박질하는데 개별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아 체감 지수가 낮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는 전통적으로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11일 대신증권 김용균 투자정보팀장은 "그 동안 대형주들을 괴롭혔던 외국인 매도가 최근 둔화되고 있는데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조선과 증권, 운송업종의 선호 종목들이 중형주 대역에서 대형주 영역을 넘어오며 상대 수익률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통계상 90년대 이후 4분기는 전통적으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였음을 환기시켰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아 연말을 즈음해서 안정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방어하려는 투자자들이 대형주로 몰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 한주성 연구원은 "올해도 이러한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옵션만기를 맞아 주가가 출렁일 경우 대형 우량주들을 바구니에 담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대형주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조건으로 경기 신뢰도와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여부를 꼽고, 두 조건 모두 대형주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중형주의 상대 강도가 높아지는데 미국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대형주에 선별적인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는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현재 시장은 대형주의 강세 흐름에 편승하는 전략이 바람직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실적 호전주와 외국인 선호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하라고 권고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0월 이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대형주는 △하나금융지주삼성전자하이닉스LG필립스LCD △삼성테크윈한국전력대림산업국민은행삼성카드대우조선해양 등이다.

한편 이 증권사는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대형주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전기삼성중공업동부화재금호석유삼성증권STX엔진LG화학동국제강우리투자증권 △LG △한국타이어삼성화재동양제철화학현대미포조선현대차신한지주제일모직롯데쇼핑 △대림산업 △현대제철하이트맥주두산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25개 종목을 추천했다.

신영증권이 대형주 중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유망주로 꼽은 종목은 △현대차 △현대백화점STX조선한진해운 △하이닉스 △대림산업 △삼성전자 △현대모비스LG필립스LCD △한국전력 △SK에너지에스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철강 △현대제철 △신세계 등 17개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