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주도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외국인들의 투자 전략을 벤치마킹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이후 상승 구간에서의 주가 수익률은 증권과 기계, 운수장비, 철강 등 기관 순매수 업종이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다"면서 "외국인들은 보험업종에서만 의미있는 수익률을 달성했을 뿐 상대적으로 소외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였던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도 5.1%로 상당히 저조했다고 설명.

원 연구원은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외국인들도 시장 수익을 상당히 향유하고 있다"면서 "보유 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즐기면서 저가 주식을 매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비중이 가장 높았던 7월초에 비해 약 170만주 가량을 매도한 상태지만, 현재가 기준으로는 잔여 보유 금액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지적.

다른 주도주에 대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원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IT주를 사들인 것은 이들을 '대기중인 중국 관련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만 봐도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지난 2000년에는 6.45%였지만 지난해에는 14%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투자와 교역 관련주가 중국 관련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인프라 구축 이후에는 차츰 IT제품 등 소비 관련주들도 중국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란 얘기다.

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처럼 선도주 보유로 시장 수익을 따라가되 밸류에이션 대비 저가인 종목 혹은 향후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을 일정 부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전략이 현명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