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을 발표한 한섬이 11일 하락반전했다.

오전 9시 44분 현대 한섬은 전날보다 200원(1.53%) 떨어진 1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섬은 기업분할 발표를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이 5만주 이상을 매수하면서 5.5%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11일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만 간간히 유입될 뿐이다.

한섬은 전문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패션부문(존속법인)과 부동산개발사업부문(가칭 한섬피앤디, 비상장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할 계획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신설회사에 대해서는 장외에서 오는 2008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공개매수할 예정이고, 분할 시점은 2008년 1월 1일이다. 자본금 분할 비율은 한섬(존속) 0.79대 한섬피앤디(신설) 0.21이다.

이에 대해 강희승 서울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이 한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며 '매수2'의견과 목표가 1만8500원을 제시했다.

한섬의 부동산 자산이 최대주주의 관리 하에 편입되고, 신설법인이 비상장사이므로 주주 간섭없이 최대주주에게 유리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강 연구원은 "패션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과 주주에 대한 정책이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 투자지표의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증권사들은 한섬의 기업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매수' 의견 유지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했다.

나은채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전문영역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적정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비용 감소효과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8100원에서 2만8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