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잔인한 사랑의 변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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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떻게 오는 것일까.
수많은 대답이 가능하다.
그 중에는 '상황론'도 있을 법하다.
사랑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었다는 말이다.
반대로 그 상황이 바뀌면 사랑도 끝날까.
사랑은 '잔인한 행복'이며 '변치 않겠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영화가 관객들을 끌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외출' 등을 선보였던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이다.
서울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던 클럽 사장 영수(황정민)는 심각한 간경변 진단을 받아 전라도의 한 요양원을 찾는다.
죽음이 두려운 그에게는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런 영수에게 순수하고 낙천적인 폐농양 환자 은희(임수정)는 '우리 같이 살래요?'라며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이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고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은희의 보살핌으로 1년 만에 영수의 병이 완치되자 상황은 달라진다.
도시 생활이 그리워진 영수에게 이제 은희는 부담스럽고 지겨운 존재가 되는데….
허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사랑의 모습을 너무나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보여준다.
옛 애인(공효진)에게 돌아가려는 영수에게 "개새끼야"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라며 분노하던 은희가 결국 "내가 그 여자보다 더 잘해줄게.나 정말 잘할 수 있어"라고 울며 애원할 때는 눈물을 참기 힘들다.
폐가 절반도 남지 않은 은희가 영수를 보내기 전 '죽을 만큼' 달리다가 쓰러진 채 하늘을 보는 장면은 바늘이 혈관을 통과하는 것처럼 아프다.
직설적이지 않은 장면들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 같은 느낌까지 준다.
가령 임종을 앞둔 은희는 뒤늦게 찾아온 영수에게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지만,침대 옆에 있는 사진 한 장은 그와 헤어진 뒤 은희의 시간이 어땠는지를 잘 알려준다.
전체 관람가.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수많은 대답이 가능하다.
그 중에는 '상황론'도 있을 법하다.
사랑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었다는 말이다.
반대로 그 상황이 바뀌면 사랑도 끝날까.
사랑은 '잔인한 행복'이며 '변치 않겠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영화가 관객들을 끌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외출' 등을 선보였던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이다.
서울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던 클럽 사장 영수(황정민)는 심각한 간경변 진단을 받아 전라도의 한 요양원을 찾는다.
죽음이 두려운 그에게는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런 영수에게 순수하고 낙천적인 폐농양 환자 은희(임수정)는 '우리 같이 살래요?'라며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이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고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은희의 보살핌으로 1년 만에 영수의 병이 완치되자 상황은 달라진다.
도시 생활이 그리워진 영수에게 이제 은희는 부담스럽고 지겨운 존재가 되는데….
허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사랑의 모습을 너무나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보여준다.
옛 애인(공효진)에게 돌아가려는 영수에게 "개새끼야"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라며 분노하던 은희가 결국 "내가 그 여자보다 더 잘해줄게.나 정말 잘할 수 있어"라고 울며 애원할 때는 눈물을 참기 힘들다.
폐가 절반도 남지 않은 은희가 영수를 보내기 전 '죽을 만큼' 달리다가 쓰러진 채 하늘을 보는 장면은 바늘이 혈관을 통과하는 것처럼 아프다.
직설적이지 않은 장면들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 같은 느낌까지 준다.
가령 임종을 앞둔 은희는 뒤늦게 찾아온 영수에게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지만,침대 옆에 있는 사진 한 장은 그와 헤어진 뒤 은희의 시간이 어땠는지를 잘 알려준다.
전체 관람가.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