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소유권 인정… 도하 앞바다 메운 새 역사
카타르의 수도 도하 앞바다에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
2년간의 매립 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진행 중인 인공섬 '펄(진주) 카타르'.석유로 부를 쌓기 전까지만 해도 가난한 사막 국가를 먹여 살렸던 진주의 생산 기지였다.
이곳이 중동 최고의 국제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펄 카타르는 도하 비즈니스 중심구와 도하국제공항에서 2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만들어진다.
총 400만㎡ 넓이에 4만여가구가 들어설 이 도시가 사막의 밤을 밝힐 시점은 2011년.해안과 맞닿은 저층의 고급 빌라와 타운하우스,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층 아파트,5성급 호텔이 들어선다.
총 800대의 보트를 댈 수 있는 선착장 '포르토 아라비아''비바 바리야' 등 세 곳은 이미 기본 공사가 끝나 부유층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새로 생겨나는 32km 길이의 해안선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지중해풍 리조트를 본뜬 '아라비안 리비에라'가 펼쳐진다.
함께 조성되는 이슬람 현대 미술관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를 설계한 유명 건축가 아이오밍 페이가 디자인했다.
6만㎡ 규모의 대형 레저시설과 쇼핑센터는 내년에 첫선을 보이기 위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가족 유흥시설,럭셔리 브랜드 매장들이 1단계로 문을 연다.
개발은 카타르 대기업 UDC가 맡았다. 카타르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권이 완전히 인정된다. 외관은 물론 실질까지 국제 도시로 키우기 위해 카타르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선 결과다.
이 프로젝트는 중동에서 불고 있는 '도시개발 붐'의 대표적 사례다.
두바이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가 한창 공사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3000억달러(약 280조원)를 들여 서부 타북 지역에 문화관광도시 '메트로폴리스'와 리야드에 '킹압둘라 금융지구'등 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바레인의 암와즈섬 개발,쿠웨이트의 '시티오브실크',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행복의 섬' 계획 등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막대한 '오일 달러'를 관광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자,원유 고갈에 대비하자는 속셈이다.
카타르 정부는 2011년 펄 카타르 완공과 함께 카타르 연간 방문객이 현재의 세 배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관광청의 폴 드보어 대표는 "더 크게,더 화려하게를 외치는 중동의 도시개발 경쟁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