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성장형펀드들이 대형주 편입 비율을 높이고 있다.

대형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종목 슬림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대표 펀드인 '미래에셋인디펜던스1호'의 대형주 편입 비율은 지난 7월 70% 선이었으나 8월과 9월에는 75%로 높아졌다.

또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도 7월 대형주 편입 비율이 72%였지만 8월 74%,9월 76%로 높아졌다.

신영투신운용의 대표 펀드인 '신영마라톤주식형'은 7월에 대형주를 55% 정도 편입하고 있었으나 8월에는 58%,9월에는 62%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대표 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형'도 부진한 성과를 냈던 중소형주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고 대형주 중심으로 종목 수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요 성장형펀드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의 경우 수익률 방어를 위해 신규 자금을 받지 않으면서 대형주 편입 비중을 높여나감에 따라 지난달 지수 대비 4% 이상 초과 수익을 거뒀다.

또 '디스커버리'도 최근 1년 수익률 78%를 기록하며 전체 펀드 가운데 5위권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중소형주 중심으로 시장이 상승하면서 중소형주 펀드가 한때 높은 수익을 거뒀으나 8월에 주가가 조정을 받은 이후에는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 비중 확대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