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치러진 대선 후보 경선 2차 모바일 투표에서 정동영 후보를 2071표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손 후보는 1차 모바일 투표에 이어 2차 선거에서도 승리함에 따라 일단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정 후보는 모바일 선거에서 계속된 패배로 '대세론'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으면서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2차 모바일 투표 결과=2차 투표는 7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손 후보는 2만1359표(38.4%)를 획득해 1만9288표(34.6%)를 얻은 정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눌렀다.

이해찬 후보는 1만5035표(27.0%)를 얻는 데 그쳐 3위에 머물렀다.

손 후보는 두 차례 모바일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쥠에 따라 향후 남은 경선에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1,2차 모바일 선거가 3차 모바일 선거와 8개 지역 '원샷 경선'은 물론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막판 역전승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손 후보로서는 1차 투표와 마찬가지로 표차를 크게 벌리지 못한 게 여전히 아쉬웠다.

2차 투표의 표차는 2071표로 득표율 차이는 3.8%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누적 득표에서는 정 후보가 7만7417표로 손 후보에게 1만558표 앞서 있다.

이 후보는 5만961표로 3위에 머물러 막판 역전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손 후보 측과 정 후보 측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손 후보는 "국민들이 깨끗한 선거로 다가선 저에게 좀 더 잘해 보라는 격려를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반면 정 후보 측 노웅래 대변인은 "1차에 이어 이번에도 오차 한계 범위 내 접전이었다.

선거는 이기고 져야 국민들의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변수는=경선의 최종 승부를 가를 변수로는 3차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선거인단 명의 도용 사건 수사 결과,8개 지역 동시 경선이 꼽힌다.

1,2차 투표에서 드러났듯 모바일 투표 결과는 지역 경선 판세와 일치하지 않는다.

13만5000명을 대상으로 치르는 3차 모바일 투표에는 10만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5000명을 상대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역시 승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전체 경선 결과의 10%다.

전체 유효투표 수를 50만표 정도로 잡는다면 5만표의 효과를 발휘한다.

정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는 선거인단 명의 도용 수사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찰은 12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후보 측의 조직적 개입이 밝혀지면 경선 판도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

14일 한꺼번에 치러질 8개 지역 경선의 표심도 여전히 관심거리다.

이들 8개 지역의 선거인단은 110만명으로 투표율을 20% 정도로 가정할 때 20만표 이상의 막강한 결정력을 갖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