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무는 악재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코스닥 업체들이 있어 투자 주의가 요망된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 무산을 비롯 단기대여금 미회수,대표이사 횡령 등의 악재가 잇달아 터져나오는 업체가 줄을 잇고 있다.

경영 외적인 돌발 변수에 주가도 민감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이디이컴은 이날 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청약자가 없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직 임원이 현 대표이사를 상대로 배임횡령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달 무려 여섯 차례의 연기 끝에 실시한 94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청약률이 52%에 그쳐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지난 8월 미얀마 가스유전 광구 사업 검토라는 재료로 2700원 선까지 뛰었던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보여 1040원까지 떨어졌다.

썸텍도 늑장공시 문제를 일으켰던 50억원 규모 금전 대여에 대한 미회수 문제가 불거졌다.

썸텍은 지난 7월11일 슬림텍에 50억원을 빌려주고 지난달 28일에야 늑장공시를 해 시장감시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은 상태다.

결국 대여 만기일인 지난 10일까지 슬림텍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담보 등을 활용한 채권 회수에 나설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늑장공시 후 불과 2주 만에 상반기 매출 45억원보다 많은 대여금을 떼일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아이템베이가 중국 해커들의 공격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원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디지탈디바이스는 경영진도 모르게 최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했다.

이 회사는 최근 주주명부 확인 결과 최대주주인 제누원홀딩스가 보유주식 447만1471주 중 247만1571주(10.49%)를 장외매각해 지분율 5.45%로 2대주주였던 엘앤피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 회사는 당초 77.16%를 취득키로 했다가 지난 5일 취소한 캐나다 유전개발회사 폴라포인트에너지 지분 11.07%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가 경영진과 상의 없이 장외에서 지분을 파는 동안 경영진은 이미 백지화한 자원개발 투자를 계속한 셈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