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대회 첫날 '빛나는' 테크닉을 선보였다.

미국PGA투어프로들도 구사하기 힘든 '고난도 샷'을 두세 차례 구사한 것.

11번홀(파5)에서 스탠스가 고약한 20m거리의 벙커샷을 홀옆 1m에 붙여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4번홀(파5)과 17,18번홀(이상 파4)에서는 볼을 낮은 탄도로 날려보낸 뒤 그린에서 바로 멈추게 했다.

이들 샷은 모두 버디나 이글로 연결됐다.

14번홀의 경우 4번아이언 192야드샷을 홀옆 3.5m에 떨궈 이글을 기록했고,가장 까다롭다는 17번홀(길이 490야드)에서는 5번아이언샷을 홀옆 2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또 18번홀에서는 나뭇가지가 가리는 상황에서 약 90m거리의 샌드웨지샷을 '낮은' 탄도로 날려 바로 세운 뒤 1.5m버디퍼트에 성공했다.

동반플레이어인 김경태는 "오늘 최경주 프로가 국내선수들 중에서는 볼 수 없는 놀라운 샷을 두세 차례 성공했다"며 "러프에서 볼을 세울 수 있는 구질을 가졌다는 것이 세계 정상급 선수답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러프에서 볼을 적당히 띄우면서 스핀을 먹이는 샷을 "눌러치는 샷"이라고 표현했다.

어드레스 때 클럽페이스를 열고,임팩트 때에는 눌러친다는 느낌으로 샷을 한 뒤,폴로 스루를 끝까지 해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