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bps급 차세대 이동통신 무선전송 기술 세계 최초 개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차세대무선랜연구팀이 1년반 동안 밤낮으로 연구한 결실이다.

이석규 팀장(45)과 정민호 박사 등 20명의 팀원은 지난해 4월부터 밤샘 연구를 계속했다.

이 팀장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많아 힘들었다"며 "개발을 제안했을 때 주위에서 '너무 무모하다'고 했는데 성공하고 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이 힘들었나.

"처음 해보는 고난도 기술개발이었다.

팀원들에게는 추석 연휴 사흘이 유일한 휴일이었다.

선진국보다 앞선 기술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

―어떤 원천기술을 적용했는가.

"이 세상에 없는 규격을 만들었다.

우리들이 아이디어를 낸 새로운 알고리즘(기술방식)을 가지고 개발을 시도해 성공했다."

―외국 업체와 삼성전자가 비슷한 기술을 개발했다던데.

"일본 NTT도코모와 유럽 지멘스가 1Gbps급 무선전송 기술을 개발했다.

3Gbps급 모뎀을 하드웨어로 시연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

다른 곳도 3Gbps급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하드웨어를 만든 게 아니라 시뮬레이션 수준이다.

삼성도 그런 것으로 안다."

―와이브로와 뭐가 다른가.

"와이브로는 3.5세대 고속이동용 시스템이고 놀라(NoLA)는 저속이동용 4세대 기술이다.

우리는 고속이동용 무선전송 기술 니마(NeMA)도 개발하고 있다.

니마와 놀라를 연동시켜 4세대 무선전송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계획은.

"이번에는 모뎀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앞으로 과제는 두 가지다.

내년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표준화 작업에 우리의 지식재산권(IPR)을 반영할 계획이다.

산업체와 공동으로 상용화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대전=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