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이와 유사한 수준인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이 지난 7월에 수정 전망한 4.5%보다 높은 4.5~5%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도 소폭 둔화하겠지만 내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확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실질구매력(GNI)이 거의 GDP 성장률에 육박하고 있어 기업과 소비자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민간소비는 올해 4.4%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4.5%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2003~2004년의 침체에서 벗어난 이후 4~5% 수준의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의 확대 추세로 적자 규모가 소폭 늘어난 280억달러 내외가 될 전망이다.

상품수지도 올해보다 다소 축소된 250억달러 내외를 기록하면서 결국 경상수지는 26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이후 11년 만의 첫 적자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목표치(5.0%)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수정) 발표했는데,최근 경기 회복세가 빨라져 이보다 올라간 4.5~5%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