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기자간담회서 정상회담 뒷얘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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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부터 향후 경협비용,4자 정상들의 종전선언 전망 등 핵심 이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내렸다.
노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쭉 가로막혀 있던 남북문제의 해결을 위한 밑그림이라도 그려놓을 수 있게 돼 정말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회담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주요 발언 내용.
◆남보다 북측 호감을 얻기로
아리랑 공연 마지막에 나 혼자만 박수를 치기로 했다.
'북쪽의 인심을 얻어야 되나,남쪽의 인심을 얻어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여기 온 걸음이 얼마나 어려운 걸음인데,와서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본전 찾고 가자면 북쪽의 호감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박수를 쳤다.
◆김 위원장,국정상황 소상히 꿰뚫어
김정일 위원장이 국정 상황을 소상하게 꿰뚫고 있었다.
상당히 놀라웠다.
기억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었다.
자기들의 체제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확고한 자신감도 인상적이었다.
된다 안 된다,좋다 나쁘다는 의사표현도 아주 분명했다.
진짜 권력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은 지식,기술,국민적 열정,그런 것을 포함한 국민적 역량이 상당하다고 보였다.
다만 김 위원장 이외의 지도층의 경직성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北 "핵무기 가질 의사 없다. 유훈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의사가 없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이 의지는 확고하다' 이렇게 얘기했다.
6자 회담에 대해서도 '아주 성실히 임할 것이다.
이번에는 미국도 성의를 보이는 것 같다.
꼭 성공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종전선언,나도 관심있소"
종전 선언과 관련,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만나서 여기에 대해서 서로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더니,김 위원장이 '그 종전 선언,나도 관심 있소.그거 한번 추진해 봅시다'고 말했다.
얘기는 간단하게 그렇게 끝나 버렸다.
다만 지금 협상에 바로 들어가기에는 조금 빠른 것 같고,선언하고 그 다음 가는 것이 맞지 않겠나,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종전선언,내 임기 안에 하고 싶다
종전 선언이 내 임기 동안 가능할지,'상당히 좀 버거운 일이다'고 생각한다.
내 희망은 임기 안에 하고 싶지만 그건 내 희망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시기는 6자회담과 이행의 진전에 따라서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아주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차기 정부도 합의 이행 거부 못할 것
이번 합의를 이행할 거냐 안 할 거냐,어떻게 이행할 거냐 하는 것은 차기 정부의 선택이다.
그런데 차기 정부의 선택도 결국은 국민의 의지를 거역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속도,폭과 깊이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누구도 이행을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다.
◆'경협비용 수십조원'은 문제 호도
적어도 이번 합의가 (우리가) 감당할 능력의 문제를 걱정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
또 일단 감당할 수만 있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이번 합의를 보고 수십조원 얘기하는 것은 매우 과장됐거나 문제를 호도하는 것이다.
민간 차원의 기업 투자까지 다 보태서 수십조원이 투자될지는 모르지만,그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라 대성공이다.
기업적 투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번 합의는 우리 필요와 직접 닿아 있다
우리의 돈 준비가 바쁘냐,북쪽의 돈 받을 준비가 바쁘냐,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지원하거나 투자할 우리 쪽의 준비 상태가 앞서가고 북쪽의 준비 상태가 오히려 시간적으로 늦을 것이다.
개성까지의 철도는 지금 당장 우리에게 시급한 사업이다.
개성공단 2단계가 들어가면 물류 문제가 곧 발생한다.
이번에 합의한 것은 다 우리의 필요와 직접 맞닿아 있다.
◆경협,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것
우리가 베트남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이고,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통일비용인가? 통일해야 되기 때문에 필요 없는 투자를 하는 것인가?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를 만들자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이건 '님'만 보자는 것이 아니고 분명히 '뽕'도 따는 것이다.
◆기존방식의 통일비용은 없다
우리가 흔히 기존 사고로 얘기하던 방식의 통일비용이라는 것은 없다.
독일 통일을 보았고,1990년대에는 '흡수 통일' 얘기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통일비용 문제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런 방식의 급작스러운 통일비용은 없다.
지금부터 꾸준히 투자하고 그 투자에서 우리가 이익이 생길 때,이익이 많이 생길 때 그때는 통일에 성큼 다가선 시기이고 그때는 통일비용이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국가연합이나 또는 연방,이런 방식을 전제로 했을 때는 더욱 더 통일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내렸다.
노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쭉 가로막혀 있던 남북문제의 해결을 위한 밑그림이라도 그려놓을 수 있게 돼 정말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회담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주요 발언 내용.
◆남보다 북측 호감을 얻기로
아리랑 공연 마지막에 나 혼자만 박수를 치기로 했다.
'북쪽의 인심을 얻어야 되나,남쪽의 인심을 얻어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여기 온 걸음이 얼마나 어려운 걸음인데,와서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본전 찾고 가자면 북쪽의 호감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박수를 쳤다.
◆김 위원장,국정상황 소상히 꿰뚫어
김정일 위원장이 국정 상황을 소상하게 꿰뚫고 있었다.
상당히 놀라웠다.
기억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었다.
자기들의 체제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확고한 자신감도 인상적이었다.
된다 안 된다,좋다 나쁘다는 의사표현도 아주 분명했다.
진짜 권력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은 지식,기술,국민적 열정,그런 것을 포함한 국민적 역량이 상당하다고 보였다.
다만 김 위원장 이외의 지도층의 경직성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北 "핵무기 가질 의사 없다. 유훈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의사가 없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이 의지는 확고하다' 이렇게 얘기했다.
6자 회담에 대해서도 '아주 성실히 임할 것이다.
이번에는 미국도 성의를 보이는 것 같다.
꼭 성공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종전선언,나도 관심있소"
종전 선언과 관련,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만나서 여기에 대해서 서로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더니,김 위원장이 '그 종전 선언,나도 관심 있소.그거 한번 추진해 봅시다'고 말했다.
얘기는 간단하게 그렇게 끝나 버렸다.
다만 지금 협상에 바로 들어가기에는 조금 빠른 것 같고,선언하고 그 다음 가는 것이 맞지 않겠나,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종전선언,내 임기 안에 하고 싶다
종전 선언이 내 임기 동안 가능할지,'상당히 좀 버거운 일이다'고 생각한다.
내 희망은 임기 안에 하고 싶지만 그건 내 희망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시기는 6자회담과 이행의 진전에 따라서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아주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차기 정부도 합의 이행 거부 못할 것
이번 합의를 이행할 거냐 안 할 거냐,어떻게 이행할 거냐 하는 것은 차기 정부의 선택이다.
그런데 차기 정부의 선택도 결국은 국민의 의지를 거역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속도,폭과 깊이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누구도 이행을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다.
◆'경협비용 수십조원'은 문제 호도
적어도 이번 합의가 (우리가) 감당할 능력의 문제를 걱정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
또 일단 감당할 수만 있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이번 합의를 보고 수십조원 얘기하는 것은 매우 과장됐거나 문제를 호도하는 것이다.
민간 차원의 기업 투자까지 다 보태서 수십조원이 투자될지는 모르지만,그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라 대성공이다.
기업적 투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번 합의는 우리 필요와 직접 닿아 있다
우리의 돈 준비가 바쁘냐,북쪽의 돈 받을 준비가 바쁘냐,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지원하거나 투자할 우리 쪽의 준비 상태가 앞서가고 북쪽의 준비 상태가 오히려 시간적으로 늦을 것이다.
개성까지의 철도는 지금 당장 우리에게 시급한 사업이다.
개성공단 2단계가 들어가면 물류 문제가 곧 발생한다.
이번에 합의한 것은 다 우리의 필요와 직접 맞닿아 있다.
◆경협,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것
우리가 베트남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이고,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통일비용인가? 통일해야 되기 때문에 필요 없는 투자를 하는 것인가?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를 만들자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이건 '님'만 보자는 것이 아니고 분명히 '뽕'도 따는 것이다.
◆기존방식의 통일비용은 없다
우리가 흔히 기존 사고로 얘기하던 방식의 통일비용이라는 것은 없다.
독일 통일을 보았고,1990년대에는 '흡수 통일' 얘기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통일비용 문제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런 방식의 급작스러운 통일비용은 없다.
지금부터 꾸준히 투자하고 그 투자에서 우리가 이익이 생길 때,이익이 많이 생길 때 그때는 통일에 성큼 다가선 시기이고 그때는 통일비용이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국가연합이나 또는 연방,이런 방식을 전제로 했을 때는 더욱 더 통일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