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통되는 립스틱의 절반 이상이 납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커버걸과 로레알, 크리스챤 디올 등 유명 제품에서 보다 많은 납이 검출됐다고 미 소비자권익보호 단체인 '안전한 화장품 운동'이 11일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페 스프링스에 있는 바디코트 테스트 그룹이 미국에서 유통중인 33개 상표의 빨간색 립스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61% 제품이 0.03~0.65ppm에 이르는 납을 함유하고 있었다.

립스틱은 사탕처럼 사람이 먹게 될 가능성이 있으나 미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립스틱의 납 함유 제한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단체에 따르면 전체 립스틱의 3분의 1 가량이 캔디에 적용하고 있는 납 함유 제한기준을 초과했다.

`안전한 화장품 운동'의 공동설립자인 스테이시 말칸은 "립스틱은 얼마든지 납 없이 제조할 수 있으며 제조방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납은 인간의 인지 능력을 저하시켜 학업에 영향을 미치고 공격성향을 강화시키며 불임 및 유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립스틱 제조업체들은 이 단체의 주장에 대해 "제품에 함유된 납 성분의 양이 음식물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체내에 유입되는 양의 수백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FDA 기준에 어긋나는 제품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애틀란타 로이터=연합뉴스)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