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은 어디일까.

'경제강국 코리아'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공병호 소장이 '한국 10년의 선택'(21세기북스)에서 제시하는 지향점은 절대적 자유주의이자 완벽한 시장 경제다.

고도 성장을 지속해야 하고 기업가 정신을 존중할 것,안과 밖이 모두 열려야 하며 역동적이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것.공급자 중심 교육 시스템의 개혁,영어의 공용화,국제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품위 유지도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경쟁과 다양성의 선순환이 되지 않는 동맥 경화와 국가 경쟁력이 뒷걸음질하는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다고 그는 진단한다.

구호만 요란한 변화와 혁신,머리 수 늘리기에 급급한 공조직,눈 먼 나랏돈처럼 펑펑 써대는 공짜 점심,여전히 심각한 각종 규제에다 거꾸로 가는 노동 운동이 '우상향 커브'의 길목을 막고 있다는 것.특히 '세상은 대다수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도덕적 원칙,즉 개인의 자유에 의해 지배된다'는 철학자 하이에크의 말을 인용해 국민의 자율성을 옭아매는 정치 권력의 선동성을 경계한다.

그럼 한국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처방전이 필요할까.

저자가 밝히는 미래 아젠다로는 국민의 의욕과 에너지를 일깨우는 야성(野性)의 회복,자유무역 협정을 통한 개방 확대,수도권 억제 정책의 전면 재검토 등 15가지.지도자를 새로 뽑는 대선을 앞두고 곰곰이 되새겨 볼만한 책이다.

248쪽,1만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