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 은평·파주·청라지구 등 연내 분양될 신도시 아파트를 노리는 청약희망자들이 새겨들을 만한 속담이다.

입지 여건이나 투자가치가 아무리 좋아도 당첨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청약가점제(민영주택)와 순차제(공공주택)가 적용될 이들 신도시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이 얼마나 될지 궁금증이 커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이나 주택업계는 신도시별 당첨가능권을 대략 △은평뉴타운 50~60점 △파주신도시 40~45점 △청라지구 35~45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실체 청약에서는 개별단지나 주택형에 따라 당첨권 점수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전망치는 참고자료 정도로 보는 게 좋다.

실제 지난달 17일 가점제가 첫 적용된 인천 논현 힐스테이트는 평균 7.21 대 1의 경쟁률 속에 113㎡(34평)형 커트라인이 44점이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커트라인(35점)보다 10점 가까이 높은 점수였다.

평균치는 대략 53~54점이었다.

반면 전용 85㎡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 3개 타입의 커트라인은 9~14점으로 예상치보다는 20점 안팎,중소형 평형에 비해서는 최대 35점이나 낮았다.

당첨권 점수가 전용 85㎡를 기준으로 중소형이냐,중대형이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이 아파트 중소형 평형은 △무주택기간 5~6년(12점) △부양가족 4명(25점) △통장가입기간 5~6년(7점)인 청약자가 턱걸이 당첨된 데 반해 중대형은 무주택기간이 0점인 30세 미만에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2년이 갓 지난 독신자도 당첨됐다.

이는 중소형 평형은 당첨권 점수를 좀 더 높여잡고,중대형 평형은 상대적으로 낮춰서 청약 대상을 골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은평·파주·청라지구처럼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중소형이든 중대형이든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청라지구나 파주신도시는 수도권 청약자들이 모두 신청할 수 있어 인천 거주자만 신청했던 논현 힐스테이트보다 평균치나 커트라인이 훨씬 높아질 것이 확실시 된다.

은평뉴타운 1지구도 중대형 평형에만 가점제가 적용되지만 서울권 중대형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현 힐스테트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청약저축 가입자 몫으로 순차제가 적용되는 전용 85㎡ 이하도 무주택기간 5년 이상에 저축납입 금액이 700만~800만원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또 가점제 대상 아파트라도 중소형은 공급물량의 25%,중대형은 50%를 여전히 추첨방식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만큼 청약점수가 낮거나 집을 넓혀가려는 유주택자들도 청약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