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3세대 이동통신보다 1000배나 속도가 빠르고, 현재의 4세대 국제규격보다도 3배 이상 빠른 무선전송 기술이 일본 등 선진국들보다 먼저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차세대 무선랜 연구팀이 거둔 이번 기술적 성과로 우리나라는 4세대 이동통신 주도권(主導權) 경쟁에서 그만큼 유리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금의 이동통신 시장의 토대가 되었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가 외국의 원천기술을 가져다 우리나라가 상용화한 것이라면 와이브로에 이어 이번 4세대 무선통신기술의 경우는 우리 스스로 개발한 원천기술들이다.

통신분야에서 우리나라도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는 단계로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그 뿌듯함이 더하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우선 한 가지 원천기술만으로 경제적 성과를 곧바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후속적 연구가 절실하다.

ETRI는 앞으로 고속이동용 무선전송기술까지 개발해 명실상부한 4세대 무선전송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일정을 좀 더 앞당길수록 우리나라가 국제적 표준 경쟁에서 유리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다른 한 가지는 이 기술을 토대로 한 비즈니스 모델,시장 창출(創出)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속 시스템 완성, 4세대 통신칩 개발 등에서 산업체와의 공동협력을 지금부터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이들 기술을 활용할 만한 시장, 예컨대 IPTV,홈네트워킹 시장,산업용 무선시장의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규제 등은 조속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