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2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금융권의 대외채무 확대로 우발적인 재정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S&P의 오가와 다카히라 애널리스트(아시아 담당)는 "한국의 신용도는 두 가지 역학적 추세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남.북한간의 화해무드와 6자회담 성과로 전쟁 위험과 북한 경제의 붕괴 위험은 축소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앞으로 북한에 대한 재정 지원 규모가 상당할 것이지만 이는 전쟁이나 북한 경제의 붕괴에 따른 비용과 비교하면 작을 것"이라며 "지정학적인 문제로 인한 우발적인 재정 리스크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금융권의 대외채무가 2002년 670억달러에서 올해 말 2천25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불어날 것"이라고 지적, "한국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순채무국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높은 금융권의 우발 재정 리스크가 정부 지원이 필요한 수준까지 현실화된다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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