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명예 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동유럽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동유럽 국가들은 이웃 나라인 폴란드의 보로츠와프가 엑스포 유치전을 벌이고 있어 득표 경쟁이 특히 치열한 지역이다.

정몽구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만나 면담을 가졌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만드는 씨드가 1년도 안 돼 생산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슬로바키아 정부와 국민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환경 보전과 개발을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보여줄 여수엑스포를 지지해 준다면 한국과 슬로바키아 간 경제협력과 민간 부문의 우호 증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피초 총리는 "지난 4월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여수 엑스포에 관한 영상 홍보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류보미르 야흐나텍 슬로바키아 경제부 장관과 박용규 주 슬로바키아 대사 등이 참석,여수 엑스포와 양국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면담을 마친 후 곧바로 체코 프라하로 이동했다.

그는 체코 정부 고위 인사를 상대로 여수 엑스포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