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경선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14일 '원샷 경선'을 앞둔 판세는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정 후보가 손 후보에게 1만558표 앞서 있다.

이해찬 후보는 2위 손 후보에게 1만5000표 이상 뒤지며 1위싸움에서 멀어졌다.

8개 지역 선거인단 110만명과 모바일 선거인단 13만5000명,여론조사 10%(5만여표)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정 후보와 손 후보의 표차 1만여표는 결코 큰 게 아니다.

게다가 손 후보는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차 모바일 투표의 승리는 남은 경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 후보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조직력과 모바일 투표 경향,최근 여론조사 추이 등을 종합하면 정 후보가 여전히 유리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25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선거인단 선거는 조직력에서 앞선 정 후보가 근소하게 앞설 것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정 후보는 이미 경선이 치러진 8곳 중 강원을 제외한 7곳에서 1위를 차지한 터다.

손 후보는 인천·경기 등에서 강세지만 조직선거 양상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불법 동원시비로 조직의 발이 어느 정도 묶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정 후보에겐 전체 선거인단의 22%가량을 차지하는 자신의 표밭이 있다.

정 후보 측은 전북에서만 2만∼3만표 정도를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후보 측 얘기대로 수도권에서 승리하더라도 전북 표차를 넘어서긴 산술적으로 쉽지 않다.

5만여표가 걸린 여론조사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손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조사대상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를 뺀 범여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그 격차가 1% 안팎이다.

이런 추세가 그대로 반영된다면 누가 이기든 여론조사는 1000표(2%)안팎의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세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은 못 된다는 얘기다.

10만여표로 예상되는 모바일 투표는 손 후보가 유리하다.

손 후보는 1,2차 선거에서 모두 정 후보를 눌렀다.

적어도 조직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모바일 선거에서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손 후보가 대역전의 근거로 모바일 투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상승 속도와 표차다.

3만명 대상의 1차는 3%포인트차(645표)였고 7만5000명 대상의 2차에선 3.8%포인트차(2071표)였다.

남은 선거인단은 13만5000명으로 70%가 넘는 투표율을 감안하면 1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2차에서 나타난 3%대 우세를 대입하면 손 후보가 산술적으로 4000여표 정도 승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전까지 가긴 역부족이다.

물론 상승세가 3차 투표에 영향을 미쳐 격차가 벌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손 후보 측이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승부를 가를 외적 변수도 상존하고 있다.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가 만에 하나 전격 사퇴할 경우 경선은 예측불허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재창/강동균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