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증시가 다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세계 경제가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브릭스의 세계 경제 본격 편입 이후 세계 경제가 다극화된 효과를 간과해선 안 된다.

지난 1년 동안 유럽경기의 호조세가 세계 증시를 견인했다면 이젠 그동안 하락세를 보여왔던 중국 고정투자와 일본 산업생산의 회복세가 눈에 띄고 있다.

이러다 보니 다국적 기업이 포진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기업이익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 기업이익 예상치는 오히려 10%가량 상향 조정됐다.

이 때문에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했는데도 PER(주가수익비율)는 직전 고점보다 여전히 낮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장기금리는 4%대 중반인 반면 세계 주식수익률은 7~8% 수준이 유지되면서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은 여전하다.

미국의 경우도 금리 인하에 따른 제조업 경기부양 효과를 점차 염두에 둬야 한다.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한 개인 소비 위축도 주가 상승으로 만회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결국 고성장-낮은 인플레 조합으로 불리는 글로벌 '골디락스' 환경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세계 기업이익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며 주식의 매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

< 이정호 미래에셋證 리서치센터장 >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