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4분기 반도체 분야 선전에 힘입어 시장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대약진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2일 본사 기준으로 분기 최대인 매출16조6천800억원에 영업이익 2조700억원, 순이익 2조1천900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2.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7%, 54%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 4.4분기 2조500억원 이후 한번도 2조원대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이 실적은 2.4분기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못 미쳤던데다 국내 증권사 10곳의 3.4분기 추정치가 평균 1조7천억원대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개선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적 개선에는 지난 7~8월에 D램값이 다소 오름세를 탔고 무엇보다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좋아 매출 5조100억원에 영업이익 9천200억원의 실적을 낸데 크게 힘입었다.

영업이익만해도 2.4분기의 3천300억원에서 무려 5천900억원이나 이익을 늘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DR, S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80나노(6F스퀘어)와 68나노 제품 비중을 전체 생산량의 60%로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정보통신부문에서도 분기사상 처음으로 5조800억원의 매출에다가 2.4분기 대비 67% 증가한 5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울트라에디션 등 프리미엄 제품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다인 4천2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았다.

LCD 분야도 계절적 수요 증가에 맞물려 IT, TV용 패널의 동반 판매 급증으로 2.4분기에 비해 20% 늘어난 4조200억원의 매출과, 131% 증가한 6천700억원(연결기준은 7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TV세트 등을 취급하는 디지털미디어 분야는 매출 1조4천800억원에 영업손실 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 부사장은 "이번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넘어 '드림 어닝' 수준"이라고 자평하고 4.4분기에도 D램만 좀 어렵지 더 한층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